<발언대> 문화특별시가 코로나 도시로

| 기사입력 2020/12/29 [11:41]

<발언대> 문화특별시가 코로나 도시로

| 입력 : 2020/12/29 [11:41]

 

▲ 서영석 국민의힘 부천시을 당협위원장. 

가상의 이야기가 절대 아니다. 부천의 한 요양병원에서 불과 18일 만에 일어난 믿기 어려운 코로나19의 실제 상황이다. 지난 121167명이 첫 확진이 있었고 3일 뒤에 하루에 43, 다시 일주일 뒤 하루에 11명 등 환자와 직원이 무차별적으로 확진되고 사망자도 직원을 포함하여 38명에 이르는 초유의 불행한 대형 사태가 부천에서 벌어진 실상이다. 부천이 공포의 역병 죽음의 도시가 된 것이다.

 

가장 밀접한 방역당국인 시 집행부는 어디서 무엇을 하고 있었을까. 대기 중의 사망이었다니, 그저 병실이 없었고, 상부의 지시가 없었기 때문에 불가항력이었다고 하면 그만인가. 한 곳에서 환자 107명과 직원47명이 확진되었다는 것을 어떻게 이해해야 할까.

 

부천시가 공적으로 대책회의를 처음 개최한 것이 122815, 요양병원 관계자들로부터의 보고와 대응상황 회의라고 하니, 소 잃고 외양간을 수리하는 때늦은 대응에 시민으로서 안타깝기 그지없다. 공포와 불안을 견뎌야하는 시민 입장을 조금만 배려했더라면 보다 상세한 진행 경과를 공유해야 하는 것 아닌지 아쉽기 그지없다.

 

하루에도 수차례씩 때를 가리지 않고 울려대는 싸이렌 소리가 아직도 익숙하지 않다. 부천은 어느 지역보다 종합병원이 많다. 시 차원에서 보다 앞서 긴밀한 협의와 의료체계를 구축했다면 어느 정도는 대책이 마련될 수도 있었을 것이라고 보면 더욱 아쉬움이 크다. 더구나 부천은 이미 오래 전부터 코로나19에 대한 징후가 빈번하게 나타나지 않았던가.

 

금번 다수의 확진자와 사망자가 발생한 원인이 환자보다는 직원으로부터 감염이 되었다면 보다 철저한 관리와 감독이 절실한 이유는 만시지탄[晩時之歎]일 것이다. 격리병실이 부족하다는 것은 종합병원이 많은 부천에서는 의료체계의 협조와 유기적 협력이 필수적인 대책이고 가장 중요한 예비방책이 될 터인데 부천시의 보건 체계의 능동적 대처가 못내 의심스럽고 지휘체계의 이상[異常]을 걱정해야 하는 책임도 자유롭지 않을 것이다.

 

행정력의 집중도 부실하다고 할 수 있다. 1년 전의 코로나 발생 이후 최근까지 부천시 정치인들의 행태는 오로지 영상단지 매각에 몰입해온 느낌을 지울 수 없다. 연말 마지막 회기 마지막까지도 영상단지 매각을 위한 여러 차례의 회합에서 그 어느 정치인도 코로나 대책이나 현황에 대해 관심조차 없었던 것은 정치인의 책임과 의무를 의심케 한다. 시민으로서 분개하는 이유이고 정치인을 향한 혐오와 분노가 치솟는 까닭이다. 과연 입장을 바꾸고 나의 일이라고 할 경우에도 그럴 수 있었을까.

 

아직도 제대로 된 코로나특별대책기구조차 없는 부천시는 좀 더 사전조치를 체계적으로 대비하고 구체적 대책을 선제적으로 세우고 당사자인 시민들과도 공조를 이루어야 할 것이다. 유난히 이동 인구가 많고 요양[]원이 많은 부천은 상식적 차원의 일상적 대책보다 특성에 맞는 상황 대처가 필요할 것이고, 시민의 협조가 필요하다면 정확한 부천시의 정보제공과 공유는 절대적일 것이다. 유달리 부천시장은 그 간 코로나에 대한 독점을 자랑으로 여기고 권위적이라는 언론보도가 더욱 화를 돋우는 결과를 초래한 것 같아 감히 글을 남긴다. 시민의 시장이라면 깊이 되돌아 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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